'완전 충전'과 '과속스캔들' 사이 <3월18일>

<'완전충전' 뉴욕증시, 거침없는 상승 배경은>

경제지표 호재에 비관론 묻혀..1분기 실적 발표가 분수령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기자= 뉴욕주식시장이 짧은 조정을 끝내고 다시 불붙었다. 예기치 않은 경제지표의 호조 덕분이다. 아멕스 악재로 힘이 빠졌던 뉴욕증시는 하루 만에 '완전충전'을 마치고 상승에 시동을 걸었다.
    17일(미국 현지시각) 나온 미국의 2월 신규주택 착공실적은 연율 58만3천채로 전 월보다 22.2% 급증했다. 신규주택 착공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작년 4월 이후 근 1년만에 처음이다.
    주택시장의 부진은 그동안 금융시장의 불안의 놔관이었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이 부실해지면서 이것을 기초자산으로 만들어 발행한 파생상품까지 줄줄이 부실해졌기 때문이다. 베어스턴스와 리먼브러더스 등 굴지의 은행들이 무너진 이유이기도 하다. 신규주택 착공실적의 '놀라운' 변화는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했다.
    주택지표의 호조로 은행주와 건설주들이 활짝 웃었다. JP모건체이스(8.9%)와 씨티그룹(7.7%)이 올랐고 S&P 500 금융주지수도 6.6% 상승했다.
    건설주 중에선 다우지수 편입 종목인 홈디포(6.7%)가 크게 올랐고 풀티 홈스(6. 7%), 톨 브러더스(5.9%)도 상승했다.
    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르다 보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거는 기대도 커졌다. 이른바 버냉키 인터뷰의 후광효과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이례적으로 '60분(60 minutes)'이라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경기회복에 희망을 불어 넣었는데, 이번 통화정책 회의에서도 시장의 기대에 걸맞은 대책이 나오지 않겠느냐 는 것이다. 모기지증권을 매입하는데 당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구체적인 추측도 나왔다.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달보다 0.1% 올라 2개월 연속 상승했다. 비록 예상했던 폭보다는 작았지만 디플레이션 우려를 제거했다는 점에서 월街는 주목한다. 주택지표와 물가지표가 나오면서 월街는 대공황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벗어났다는 확신을 갖는 분위기다.
    국제유가의 상승도 증시에 호재였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3.8% 오른 49.16달러로 마감돼 50달러를 눈앞에 뒀다. 셰브론을 비롯한 석유관련주들이 급등한 계기가 됐다.
    골드만삭스가 시스코시스템스를 매수추천하자 기술주들이 강세를 펼쳤다.
    증시의 비관론은 달아오른 열기에 묻혔다.
    족집게 애널리스트로 유명한 메레디스 휘트니 애널리스트는 은행권의 위기가 올해 더 심각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고, 대표적 비관론자인 마크 파버는 올 하반기 어느 시점에 증시가 완전히 붕괴(meltdown)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이미 달아오를 대로 오른 증시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월街에선 1.4분기 실적이 나오는 4월이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 4월 실적발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베어마켓 랠리가 계속되겠지만, 실적발표 시즌이 되면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4월에는 새로운 저점을 탐색하는 국면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3월 9일에 '의미 있는' 저점을 찍었지만, 그것이 최종 저점은 아닐 것이라는 경계론도 월街의 투자자들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다. 경기지표 한두 개가 선전했다고 전체적인 미국 경제의 그림이 바뀌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랠리의 이면에 감춰진 경계심리도 만만찮다.
    낙폭이 컸던 만큼 상승도 빠른 '용수철 효과'를 누리는 뉴욕증시에서 4월 실적발표 시즌은 올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jang73@yna.co.kr

by 짱도리 | 2009/03/18 17:05 | 뉴욕브리핑(2009.03)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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