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원의 뉴욕포커스> `악재는 한꺼번에 찾아온다' <10월22일>

<이장원의 뉴욕포커스> `악재는 한꺼번에 찾아온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악재는 한꺼번에 나온다. 21일(미국 현지시각) 뉴욕주식시장이 그랬다. 저명한 금융 애널리스트인 리처드 보브는 웰스파고의 3분기 실적을 야박하게 평가하며 투자의견을 매도(Sell)로 낮췄다.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연말 쇼핑시즌의 매출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했다. 연준(Fed)의 베이지북은 미국의 소비 회복이 아직 멀었다고 밝혔다. 항공사인 보잉은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며 잘 나가던 어닝시즌(실적발표기간)에 찬물을 끼얹었다. 모두 장 마감 1시간을 앞두고 나온 일이다.

    초반에 좋은 흐름을 보였던 증시는 한순간에 고꾸라졌다. 다우지수는 1만100선을 넘기며 승승장구했으나 막판 한 시간 동안 급락해 9,949선까지 밀려났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막판에 큰 폭으로 내렸다.

    보브 애널리스트가 낸 웰스파고 보고서가 증시 분위기를 바꾼 가장 큰 원인이다. 보브 애널리스트는 "웰스파고의 실적이 좋아진 것은 모기지 수수료가 늘었기 때문이지 은행 업황이 호전돼서 그런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부실대출로 말미암은 손실도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봤다. 웰스파고가 3분기에 호실적을 냈지만 이런 추세가 계속 되진 않을 것이고, 따라서 이 주식은 피해야 한다고도 했다. 

    보브의 저주는 금융주 전반에 충격을 줬다. 웰스파고는 말할 것도 없이 JP모건(-3.0%)과 골드만삭스 (-3.08%) 등 우량 은행주도 큰 폭으로 내렸다. 

    보브 애널리스트가 모든 금융회사 주식을 좋지 않게 보는 것은 아니다. 그는 최근 골드만삭스가 은행업종 중에서 가장 잘 관리된 회사라며 칭찬했다. 씨티그룹은 가장 매력적인 주식이라는 의견도 냈다. 그랬던 그가 웰스파고에 낸 쓴소리는 투자자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은행에 대한 평가를 되돌아보는 전환점이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제까지 금융회사들의 실적을 좋게 봤고 앞으로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보브의 날카로운 지적이 나온 후엔 은행들이 가진 위험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월마트는 연말 쇼핑시즌의 실적 부진을 경고했다. 존 플레밍 최고상품관리 책임 자(CMO)는 소비자들이 구매를 미루고 있어 힘겨운 연말 쇼핑시즌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회복되려면 아직도 멀었다는 고백이다. 연준의 베이지북에서도 미국의 소비지출이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소비의 부진은 기업들의 4분기 실적엔 부담이 되는 요소다.

    이번 어닝시즌에 기업들이 공개한 성적표는 썩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그에 대한 증시의 반응은 유쾌하지 않다. 호실적에 주가 랠리를 기대하기보다는 그 틈에 물량을 정리하고 나가자는 심리가 더 강하다. 이날 나온 막판 급락은 데이트레이더와 단기세력들이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얘기도 들린다. 어닝시즌의 정점을 지나는 과정에 증시는 여러 번의 부침을 겪고 있다. (국제경제부 차장)

by 짱도리 | 2009/10/22 16:43 | 뉴욕포커스(2009.10) | 트랙백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ZZangdori.egloos.com/tb/2461458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